
김해 ㈜유메드가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도약패키지를 발판으로 의료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 배뇨 감염 관리와 예방을 위한 자동 방광 세척 시스템 ‘UroRinse’(유로린스)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해의생명센터 입주기업인 유메드는 비뇨의학 분야에 특화된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2020년 설립했다. 박명찬 대표가 대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느낀 기존 의료기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창업을 결심했다.
배뇨장애 환자는 2017년 57만 명에서 2021년 75만 명으로 29.8%가 증가했다. 이 중 병원을 방문해 방광 세척술을 받는 환자는 13만 명으로 80% 이상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병원은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린다. 국내 비뇨의학 전문의 중 요양병원에 종사 중인 전문의는 2%에 불과하다.특히 수기로 진행하는 방광세척술은 평균 80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되고, 시술자 숙련도에 따른 편차가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유메드는 방광세척술을 표준화 및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구현한 의료기기 유로린스를 개발했다. 유로린스는 센서 기반의 자동 제어 기술을 도입해 정확하고 안전한 방광세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의학계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카테터(도관) 관련 요로감염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제품은 시술 시간을 단축하고,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표준화했다. 이를 통해 의료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더불어 의료진의 도움 없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방광세척술 시술이 가능해 요양시설과 가정 등에서도 의료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메드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창업지원 사업 중 하나인 창업도약패키지를 통해 성장을 이뤘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고 경남도가 후원하는 사업으로 도약기(3년 초과 7년 이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지원으로 유메드는 제품 설계 최적화, 부품 안정화, 사용자 피드백 반영 등을 통해 시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제품 인허가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사업화에 성공했다. 관련 특허 8건을 출원했으며, 임상부문, 기술부문, 인허가 및 보험부문, 사업모델 부문에서 사업화 진단을 받았다.
유메드는 UroRinse를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UroRinse를 통해 수집되는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감염 예측, 맞춤형 진료 지원이 가능한 비뇨기과 특화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박 대표는 “단순한 의료기기 공급을 넘어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분석과 맞춤형 진료지원이 가능한 스마트 비뇨의학 생태계를 구축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비뇨의학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의료 현장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